9월 14일(수)
(1) 인천공항에서 9시20분에 출발하였다. 예약되어 있는 프랑스에서 벨기에로의 비행기편이 비행기가 아니라, TGV라는 사실을 듣고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그대로 출발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처음 혼자서 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라 많은 것들이 낯 설은 데다가 비행기편도 예상 밖의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정말로 당황스러웠다.
(2) 지금은 TGV열차 안, 이제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열차 안에 있다. 파리에 도착하여 TGV(16시 10분)로 어떻게 갈아타야하는지 몰라 고생을 많이 했다. 기차역에서 우연치 않게 한국 분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외교통상부에서 나왔다고 한다. 교섭본부장이라는 사람이 브뤼셀에 들어간다고 와서 마중 나왔다고 하신다. 지금 그 교섭본부장이라는 분, 내 왼쪽 편에 조용히 앉아 계신다. 저분 내 기억으로는 예전에 쇠고기 협상 문제 때문에 TV토론에 자주 나왔었고, 강직한 공무원의 표본이라고 사람들이 칭찬했던 기억이 난다(물론 내 기억으로는 정책의 내용이 옳다기보다는 그가 가지는 정책집행자로서의 강직함 말이다).

TGV의 내 넷북
(3) TGV 참 좋다. 한국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홈이 존재한다. 고속열차의 특성상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 같은데, 적절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다. 또한 기본적으로 좌석이 우리 고속열차에 비하여 넓은 것이 특징인 것 같다. 물론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열차 칸이 다른 칸보다 조금 좋은 것이라고 그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국 딸에 온다고 드라마와 기타 영상들을 다운 받아두었었는데 깜박하고 그냥 두고 와 버렸다. 그래서 결국에는 내 외장하드에 저장되어있던 노전대통령 연설 동영상 같은 심각한 류의 것들만 시간 죽이기용으로 보았다. 나름 이국적 정취에 감성적 연설은 묘한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4) 미디역에 내린 후 여기저기 물어물어 숙소에 도착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길을 찾다가 결국에는 지하철을 타고 이곳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전철역에서 가까운 것 같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열차를 타는 표를 끊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무도 이를 가지고 통제하는 사람이 없었다.
길을 물어물어 오던 도중 외형상 선의를 배풀어 주던 한 청년에게 소매치기를 당할 뻔했다. 기껏 길을 잘 안내해주고는 자신들의 인사법이니 뭐니 하면서 몸을 가까이 들이대는데, 지갑 쪽으로 손이 가길래 재빨리 피했다. 위기의 순간.
지금 묵고 있는 숙소는 이미 한국에서 이것저것 확인해 보았지만, 그렇게 평이 좋은 숙소는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작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관광지의 숙소 형태보다는 작업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 판단기준이었다.

숙소 사진
(5) 이번 여행에 어떠한 성과가 있을까? 어쩌면 무리가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조급함 때문에 결정한 여행이다. 그저 학문으로서의 입법학을 하는 분이 브뤼셀에 있다는 사실만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그들 만나서 특별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는 그분 자체의 모습이 나에게는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 빈트겐스(Luc J. Wintgens) 교수는 일부분 나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한 때 웅거(Roberto Unger)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특히 과거 그가 썼던 웅거에 대한 논문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실제로 그의 Legisprudence에 관한 글에 웅거에 대한 직접적인 인용은 몇 개 안되지만,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웅거의 이론과 유사한 측면들이 상당히 존재한다.

숙소 책상 모습
2주 동안의 여행이자 공부가 이제 시작되었다.
Posted by 정보꼬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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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씨~
생활은 힘들겠지만, 미안하게도 글은 너무 재밌네요
음..사진에 우민씨가 들어가 있음 더 좋을듯..
공개하기 그러면, 메일로라도 보내줘요
힘내시고, 알찬 여행이 되길.. -
어디 다닐 때는 거의 혼자서 다니다보니,
제가 들어간 사진을 찍기가 힘드네요^^
내일 부터는 셀카라도 직어서 보내드릴께용^^
별일 없으시죠?



